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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우리의 부족함을 마주할 때 - 마음가면, 브레네 브라운

by Humble Agile Coach - 채드(유종현) 2019. 9. 20.

 

 독서모임ABC에서 최근에 함께 읽은 책은 브레네 브라운의 "마음 가면"입니다. 

 얼마전 부터 존경하는 지인 몇분과 함께 팟캐스트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모셨던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의 오은석 대표께서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을 배우기 위한 강의에서 "willing to be vulnerable"란 구절을 듣고 배운 이후로 저는 그 구절을 삶의 이정표로 삼아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 지를 점수로 환산하면 10점 될까 말까 이지만요. 그런데 바로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삶이 무엇인지가 좀더 명확해 졌습니다.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그 문구가 이 책을 만나고 구체적으로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은 취약성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를 품고 살아가는 것"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것 같습니다.

 

 처음 읽으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마주했던 어려움, 고난, 마주하기 싫어서 피했던 상황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다시 ABC회원들과 다시 한번 책을 펼쳤을때 마음에 닿았던 문구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곳곳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수필도 소설도 아닌 책에 감동을 받다니요. 놀라울 뿐입니다. 

 

 그래서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함께 나누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닿았던 내용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네가 부족해서 그래' 문화는 하룻밤 사이에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수치심을 조장하는 문화에서는 늘 뭔가 부족한 늑낌이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사람들이 비교하는 습관에 젖어 있는 데다 진정 어린 참여가 없어서 사회가 파편화하기 때문이다.(여기서 '수치심을 조장하는 문화란 사람들이 그 사회의 집단 적인 정체성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뜻이 아니라, 다수 구성원들이 그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에 자신을 맞추지 못해서 힘겨워하다는 뜻이다.)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 중에서

 

 '네가 부족해서 그래'문화에 대항하는 방법은 풍요롭게 사는 것이 아니다. '늘 뭔가 부족하다'의 반대말은 '풍요롭다'도 아니고 '무한정 많다'도 아니다. 부족함의 반대말은 '충분함'이다. 나는 충분함 대신 '온 마음을 다함Wholeheartedness'이라는 말을 쓰고 싶다.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이 바로 취약해지기와 자아 존중하기다.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더라도 감정을 드러내는 것, 지금의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 중에서

 

나는 취약성을 불확실성, 위험, 감정 노출로 정의한다. ... 우리의 작품, 우리의 글, 우리의 사진, 우리의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는 일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보장도 없고 세상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리라는 확신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취약해진다.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취약성은 진실처럼 들리고 용기처럼 느껴진다. 진실과 용기는 늘 편안하지는 않지만 나약함은 절대 아니다. 물론 취약해지먄 자신을 노출하게 된다. 불확실성이라는 이름의 고문실에 갇히게 되는 것도 맞다. 취약성을 끌어안을 때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일을 나약한 행동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당신은 모든 걸 걸고 있나요? 남들의 취약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당신의 취약성도 소중히 여길 수 있나요?"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취약해지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신뢰해야 하고 누군가를 신뢰하기 위해서는 취약해져야 한다. 신뢰를 평가하는 시험은 없고 점수를 매길 방법도 없다.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p. 64

 

취약성과 친해지려면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리를 쉽게 비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존재 방식을 연습하도록 도와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내 쫓길 때 손을 내밀어 일으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p73

 

"그렘린이 뭐라고 하는데?"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p.90

 

수치심 회복 탄력성은 그럴 때 이렇게 대꾸할 수 있는 능력이다.

"지금 난 속상해. 실망스럽고 큰 타격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 하지만 나는 성공과 명성과 인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 나는 용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용감하게 행동했을 뿐이야. 수치심아, 그만 가보렴"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p 92

 

 하틀링의 이론에 따르면, 첫 번째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수치심에 대응하기 위해 '회피'전략을 선택한다. 그들은 뒤로 물러나고 숨고 입을 다물어버림으로써 수치스러운 일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한다. 두 번째 집단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기분을 맞추려 한다. 그리고 세 번째 집단은 사람들에게 대항한다. 이들은 남보다 우위에 서서 힘을 행사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p.103

 

 남자들의 모든 규칙은 단 하나의 명령으로 요약된다. 

 "약해지지 마라!"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중에서, p.123

 

엘렌은 스티브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나, 끝까지 수영했어. 경기장에서 나타나서 흠뻑 젖었으니까 난 용감한 사람 거 맞지?"

- 브레네 브라운, "마음 가면" 중에서 p.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