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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스터디 모임, 삼색볼펜법으로 하자~

by Humble Agile Coach - 채드(유종현) 2018. 8. 24.



직장인들은 바쁩니다.


회사일 하나도 바쁜데, 자녀가 있는 직장인이라면 가정에 돌아가서도 시간을 내기 정말 힘들죠.

집에 돌아와 방안에 들어가 공부만 한다면 좋아할 가족이 있을까요?


그래서 자기계발, 학습을 시간 내기가 여간 빠듯한게 아닙니다. 

어떻게 힘들게 시작해 보지만 바쁜 회사일로 정신없이 일 하다 보면 쉬고 싶은 마음 뿐인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게든 공부는 해야겠고 혼자서는 자신없는 경우에 많은 분들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배움을 이어 나가려고 합니다.

함께 하는 스터디 모임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을텐데요.


스터디 모임의 장점


제가 경험한 스터디 모임에는 장점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첫번째, 그룹의 누군가는 다음에 공부할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아마도 스터디 모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몇번은 학습을 시도했던 분들인 경우가 많고 

같은 주제로 혼자서 학습을 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몇번을 같은 주제로 인터넷 검색은 해봤을 확률이 높고요.

주도적으로 스터디를 만든 사람은 보통 명확한 학습주제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커리큘럼까지 갖고 있을수 있죠


두번째, 내가 스터디를 잊고 있어도 누군가 알람을 해줄것이다.

상사에게 보고해야할 보고서를 막 완성하여 보냈거나 임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긴장의 순간을 막 넘겨 몸의 긴장이 모두 풀린 상황에서

"이제 집에 가서 쉬어야 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메신저에 글 하나가 올라 올겁니다. "오늘 7시 강남 스터디 장소에서 뵐께요~" 라고 말이죠.

이완된 뇌로 중단될뻔한 학습을 이어갈수 있는 상황이 된거죠.

이제 학습 주제가 담긴 자료를 들고 그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운이 좋다면 동료에게 오늘의 이야기를 하며 공감도 얻고 스트레스도 날리실 수 있을거에요. 


세번째, 서로 이야기 하면서 모호했던 개념이 명확히 된다.

같은 개념을 이야기 하며 혼자서 이해한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실것이고

명확해지고 맑아지는 것을 느낄거에요.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것도 공부가 되고 모르는 것은 누군가가 채워줄것이며

질문하는 것마저도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아앙



책으로 학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함께 무엇으로 공부하는게 좋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혼자 할때도 함께 할때도 책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이유는 짧은 아티클이나 인터넷 자료들보다 긴 호흡을 유지하며 지속할수 있기 때문이며

모임을 위해 자료를 공유하거나 커리큘럼을 정하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책을 가지고 사람을 모았다면 다음 차례는 학습 방법을 정하는 것일텐데요.


책을 가지고 독서를 하는 경우에 가장 일반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책을 여러부분으로 나누고 부분 별로 발표자를 정해서

자신의 발표하는 모임에서 다른 분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의 모임은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가지 이유로 사람들의 빈자리가 생기고 지속이 되기 힘들어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런 경험은 아래의 몇가지 이유로 분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번째, 그주의 발표 담당자가 아니면 학습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책의 부분별로 발표자를 정하는 경우는 그 주의 담당자가 아니면 학습 자료를 보지도 않고 모임에 나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미리 그 부분에 대해서 학습을 하고 간다면 모임에서 발표자가 하는 이야기가 지루하게 느껴질 것 이기에 학습을 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어떤 경우에는 책의 뒤쪽 자신이 담당해야 하는 부분의 발표준비를 위해 지금의 학습 부분에 관심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두번째, 모임에서 정보가 단방향으로 흐르며 상호 작용의 기회를 갖기 힘들다.

 사실 첫번째 이유와도 연결이 되는데요.  모임자체가 발표자가 내용을 공유하는 단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다보니 충분히 이야기나눌 시간이 마련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준비가 안된 참석자들이 다수라면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갖는 자체가 어색해질수 있습니다.


세번째, 이번 모임 발표자가 너무 바쁘다. "연기하시죠?"의 유혹

 모임의 가장 큰 위기는 바로 이런 상황입니다. 이번 모임에서 발표를 해야하는 발표자가 업무나 휴가 계획등으로 준비가 힘든 상황인 경우, 모임 연기의 유혹이 생깁니다. 이렇게 몇번의 모임이 건너뛰게 된다면 리듬과 동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고 준비가 힘든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마도 모임은 여기까지일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먼저 발표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다른 참가자들과 마음의 벽이 생길수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선택하는 스터디 방법은 "삼색볼펜법"입니다.


"사이토 다카시"라는 독서광께서 만드신 이 방법을 간단히 설명 드리면

빨강, 파랑, 녹색의 볼펜을 들고 책을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구분하여 볼펜으로 표시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빨강색, 그 다음은 파랑색, 중요도는 와는 상관 없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눈에 들어온다면 녹색으로 표시합니다.


맞습니다. 독서법입니다.이 방법을 스터디모임에서 활용하려면 한가지를 더 해야 하는데요.

삼색볼펜법으로 읽은 책을 가지고 만나서

빨간색, 파랑색,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서로 공유하며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입니다.

중요한 부분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이렇게 하면 정말 도움이 될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함께 경험한 이후에 다들 놀라워합니다.

그리고 주위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삼색볼펜법을 학습하는 다른 모임을 만드시는 분들도 계셨고

이렇게 바꿔볼까요? 저렇게 바꿔볼까요? 하며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속깊은 이야기가 나오며 참석자들이 마음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직도 합니다.


이 방식은 모두가 책을 읽어와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기에

발표자를 정하는 방식보다 부담이 덜합니다. 그리고 항상 모임을 위해 준비를 해가야 하기에 가벼운 긴장이 항상 유지됩니다.


그래도 스터디를 준비해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이 계실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방식을 조금 바꾸어 보면 됩니다. 

모임에서 삼색볼펜법으로 책을 읽고 그자리에서 공유를 하는 것입니다.

모임에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수 있기에 모임 유지에 유리하고

삼색볼펜과 책만 있으면 모임에 갈수 있기에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그럼에도 앞에서 말씀드린 효과를 고스란히 누릴수 있고요.

학습 진도가 느린것을 빼면 나무랄것이 없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가는 것이 목표이며

여기서 함께라면 더 좋을 것이 없으니까요.